성경의 진리

피밭”으로 불리우는 두 장소 (PDF) PDF 버전

"피밭”으로 불리우는 두 장소

(E.W. Bullinger: The Companion Bible, 부록 161: "The purchase of "the Potter's field" 에 나오는 분석을 기반으로 함. E.W. Bullinger 의 모든 작품은 저작권이 삭제된 공유재산임)

“가롯 유다는 언제 자살했나”라는 글에서 우리는 가롯 유다의 사망 시점에 대해 다루었다. 그 글에서 가롯 유다의 사망 시간에 대해서는 대부분 다루었다고 믿지만 사망에 대한 측면을 모두 다루지는 않았다. 마태복음과 사도행전에 나오는 관련 기록 중 우리가 살펴보지 않은 부분은 “피밭”이라고 불리우는 장소 구입이다. 이 이름은 신약성경 마태복음 27:8과 사도행전 1:19 두 곳에서 볼 수 있다. 아래에 그 두 구절을 앞뒤 상황과 함께 실었다.

마태복음 27:3-8
“그 때에 예수를 판 유다가 그의 정죄됨을 보고 스스로 뉘우쳐 그 은 삼십을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도로 갖다 주며 이르되 내가 무죄한 피를 팔고 죄를 범하였도다 하니 그들이 이르되 그것이 우리에게 무슨 상관이냐 네가 당하라 하거늘 유다가 은을 성소에 던져 넣고 물러가서 스스로 목매어 죽은지라 대제사장들이 그 은을 거두며 이르되 이것은 핏값이라 성전고에 넣어 둠이 옳지 않다 하고 의논한 후 이것으로 토기장이의 밭을 사서 나그네의 묘지를 삼았으니 그러므로 오늘날까지 그 밭을 피밭이라 일컫느니라”

사도행전 1:15-19
“모인 무리의 수가 약 백이십 명이나 되더라 그 때에 베드로가 그 형제들 가운데 일어서서 이르되 형제들아 성령이 다윗의 입을 통하여 예수 잡는 자들의 길잡이가 된 유다를 가리켜 미리 말씀하신 성경이 응하였으니 마땅하도다 이 사람은 본래 우리 수 가운데 참여하여 이 직무의 한 부분을 맡았던 자라 (이 사람이 불의의 삯으로 밭을 사고 후에 몸이 곤두박질하여 배가 터져 창자가 다 흘러 나온지라 이 일이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알리어져 그들의 말로는 그 밭을 아겔다마라 하니 이는 피밭이라는 뜻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 두 구절에 나오는 두 장소는 동일 장소라고 생각하며 사도행전 1:18의 “불의의 삯”이 곧 마태복음 27:3-5의 은 삼십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다음에 열거하는 이유로 이가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다.

1. 다른 구매자들

마태복음 27장에 나오는 땅 매입자는 사도행전 1장에 나오는 매입자가 아니다. 사실 마태복음에 나오는 땅은 대제사장들이 구입했다(마태복음 27:6-7). 반면에 사도행전에 나오는 땅은 가롯 유다가 구입했다(사도행전 1:18).

2. 다른 돈

마태복음 27장에 나오는 땅 매입에 쓰인 돈은 사도행전 1장에 나오는 것과 다른 돈이다. 사실 전자의 땅은 가롯 유다가 성전에 던진 은 삼십으로 구입했다(마태복음 27:5-7). 그렇기 때문에 가롯 유다가 땅 매입(사도행전 1:18)에 쓴 “불의의 삯”은 성전에 던져버려 쓸 수 없게 된 그 은 삼십이 아니다.

“불의의 삯”의 정체와 출처에 관해 사도행전의 구절은 잘못된 방법, 즉 부당한 방법으로 얻은 돈이라고 언명했다. 같은 말이 베드로후서 2:15에 나오는데 같은 그리스어 단어들이 “불의의 삯”으로 번역되었다. 베드로후서에서 언급된 말은 발람이 선물을 사랑하여(민수기 22:7) 하나님의 계명에 불복종한 이야기를 가르킨다1. 그렇기 때문에 “불의의 삯”은 정의롭지 못한 방법으로 획득한 돈을 일반적으로 지칭하는 말이다. 가롯 유다만 따로 살펴보자면 요한복음 12:6에서는 “그는 도둑이라 돈궤를 맡고 거기 넣는 것을 훔쳐 감이러라”라고 확실히 밝히고 있다. 이렇듯이 가롯 유다는 돈궤에 있는 돈을 훔치던 도둑이었으므로 사도행전에 나오는 정의롭지 못한 방법으로 획득한 돈, “불의의 삯”은 아마도 돈궤에서 훔친 돈이 틀림없을 것이다. 이 돈으로 가롯 유다는 땅을 구입한 것이다.

3. 다른 그리스어 단어들

이 두 장소가 동일 장소가 아니라는 또 다른 주장은 각각의 다른 그리스어 단어가 쓰였다는 데서 나온다. 유감스럽게도 이 두 단어 모두 “피밭”으로 번역하면서 그리스어에 있는 차이점은 놓치고 말았다. 그렇지만 마태복음에 나오는 땅을 가르키는 그리스어 단어에는 들판이라는 뜻이 들어있다. 사실 마태복음의 땅을 가르키는 “agros”라는 이 단어만 “들판, 밭”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사도행전 1:19에 나오는 그리스어 말 “chorion”은 “특정 장소, 토지, 사유지2”라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사장들과 원로들이 구입한 땅은 “agros”, 밭이며 가롯 유다가 구입한 땅은 “chorion”, 토지였다. 그리스어에 의하면 제사장들이 매입한 땅은 “피의 들판”이었고 가롯 유다가 매입한 땅은 “피의 토지”였다.

4. 이름이 붙여진 다른 이유들

위에서 언급한 사실 외에도 이 두 장소가 각각 “피의 들판” (마태복음 27:8)과 “피의 토지” (사도행전 1:19)로 불리어진 이유가 다르다. 대제사장들이 구입한 땅을 “피의 들판”으로 부른 이유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피값으로 치른 은 삼십, 즉 “피를 산 가격” (마태복음 27:7, 9)으로 그 땅을 샀기 때문이다. 반면 가롯 유다가 구입한 땅은 그가 그곳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사도행전 1:19) 때문에 “피의 토지”라고 불리는 것이다.

5. 결론

위의 내용에서 볼 수 있듯이 사도행전 1:15-20과 마태복음 27:3-8에 나오는 두 곳의 땅이 각각 다른 장소임이 명확하다.

마태복음 27장의 땅은 가롯 유다가 돌려준 은 삼십으로 제사장들이 구입한 “agros”이다. 그 땅이 “피의 들판”으로 불린 이유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피값으로 치른 은 삼십, 즉 “피의 가격”으로 구입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사도행전 1장의 땅은 토지, 사유지, “chorion”으로, 이는 제자들이 차고 다녔던 돈주머니에서 훔친 돈, 즉 정의롭지 않은 방법으로 획득했을 거라고 추정되는 “불의의 삯”으로 가롯 유다가 구입한 땅이다. 이 땅을 “피의 토지”라고 부르는 이유는 가롯 유다가 이곳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이다.

 

타소스 키울라초글루

참고 문헌

The Companion Bible: Kregel Publications, Michigan 49501, 1994년 출판

 



각주

1. 발람에 관해서는 민수기 22, 23, 24장 참조

2. E.W. Bullinger: "A Critical Lexicon and Concordance to the English and Greek New Testament", Zondervan Publishing House, this printing 1975, p. 283 및 Liddell - Scott: "A Greek - English Lexicon"